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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리더 이야기

지역관광 및 축제 기획전문가, 사회적 기업가, 지역사업가의 지역활동 경험을 인터뷰하여 기사로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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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김치 전도사, 여수 홍보대사
리더명 곽진영 대표 등록일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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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곽진영(48)에겐 곽진영이란 이름 석 자 보다 ‘종말이’가 더 익숙하다. 하지만 그녀에게 종말이라는 이름은 애증 섞인 단어다. 종말이 덕분에 연기자로써 인생의 성공을 일찍 맛봤고, 그 굴레를 벗기 위해 무던히 애썼고, 인생의 나락까지 떨어져 쓴맛을 경험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그녀는 종말이라는 이름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종말이 푸드의 대표인 그녀는 이젠 어엿한 사업가다. 갓김치 사업가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그녀를 만났다. ‘종말이의 그녀’ 곽진영에게 여수는 어떤 의미일까.


 저는 바다를 좋아해요. <여수밤바다>라는 노래처럼 여수는 바다, 특히 밤바다가 정말 아름다워요. 여수에는 숨어있는 섬들이 많은데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 ‘장군도’가 가장 생각나네요. 장군도는 여수만 앞바다에 해안선 길이가 600m 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인데요. 가족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서 바지락도 캐고 고동도 잡고 했었어요. 그 순간이 가장 아련하고 기억에 남아 있어요. 지금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에도 많이 알려져서 가족단위 관광객이나 낚시꾼으로 붐벼요.


 담당 작가분이 ‘여수에서 촬영을 한다고 하니 제일 먼저 생각이 나더라’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냥 한 말일수도 있지만 ‘내가 여수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인가보다’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했어요. 여수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은 섬들이 굉장히 많아요. 촬영장소가 여수의 섬 ‘안도’여서 더욱 뜻깊었어요.
간간히 방송을 하긴 했지만 <불타는 청춘>은 오랜만에 옛날에 알던 동년배 연예인들과 함께해서 정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물 만난 고기’라는 말이 딱 적합하지 않았나 싶네요.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첫 출연이었는데요. 대본 없이 정말 리얼로 촬영하는 것도 새로웠어요. 무엇보다 ‘난 역시 카메라 앞에 있을 때 가장 살아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어렸을 때는 잘 몰랐어요.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제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죠. 우연히 TV에서 그 때 당시 인기 있었던 <사랑이 꽃피는 나무>를 보게 됐는데 그 작품을 보면서 배우를 꿈꾸게 됐어요. 최수종 오빠가 너무 멋있었어요.(웃음) 고등학교 때 진로를 연극영화과로 정했고 부산에 있는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 됐어요. 그리고 대학교 4학년 때인 1991년에 MBC 공채가 됐고, 이듬해인 1992년에 <아들과 딸>을 통해 신인상을 받았죠.
  

 그랬죠. 어렵지 않게 연극영화과에 입학을 하고 공채가 돼서 TV에 나오고 갑자기 유명해졌어요. 당시에 천 단위, 억 단위로 계약해서 CF라는 것도 찍게 되고 들어오는 작품이 넘쳐났어요. 그래서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동기로는 한석규, 감우성, 박철 등이 있어요. 동기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데뷔했고 제일 잘나갔어요. 무명생활 없이 힘들지 않게 빨리 성공하다 보니 모든 게 쉬워보였고 소중한 걸 몰랐어요. 처음에 방송을 안일하고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고향이 전라도 여수이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갓김치를 많이 먹고 좋아했어요. 엄마 갓김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무엇보다 엄마 손맛에 자신이 있었어요. 여타 연예인들처럼 회사에 이름만 빌려주고 사업을 하는 게 아니에요. 갓을 직접 재배해서 갓김치를 생산하고 온오프라인뿐만 아니라 홈쇼핑에서 판매하고, 해썹(HACCP) 인증을 받아서 해외에까지 유통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직접 공장도 지었죠.


 요즘 사람들 입맛 까다로워요. 또 특히 먹는 것이다 보니 위생이나 청결에 신경이 많이 쓰이죠.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엄마가 정성을 쏟고 있어요. 김치 사업을 시작하면서 엄마가 살이 많이 빠져서 마음도 많이 아팠어요.
사업하면서부터는 “종말이 김치 정말 맛있다"라는 말이 제일 뿌듯해요. 공장을 짓게 되면서 처음으로 대출이라는 걸 받아서 시설비용으로 투자도 많이 했죠. 일하는 직원들도 점점 많아지다 보니 운영이 쉽지 만은 않았어요. 이제는 대출금을 다 갚고 해외 진출도 하게 됐지만 하나하나 모두 쉽지 않은 과정이었어요.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갓은 열과 추위에 약해요. 때문에 여름과 겨울에는 재배가 어렵죠. 또 예민해서 부드럽게 잘 대해줘야 해요. 남도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카리성 토양에서 자란 여수 돌산 갓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드럽고 매운맛이 덜하고 쉽게 시지 않죠. 기후조건이 좋다 보니 재료인 갓이 뛰어나고 여수하면 갓김치를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요. 일반 배추와 달리 갓에는 엽산과 섬유질이 많고 항암효과도 있어요. 무엇보다 갓 많이 먹으면 젊어져요. 실제로 여수에 동안이 많은 것 같아요. 저부터도 그렇지 않나요? (웃음)
여수 출신으로써 여수를 정말 좋아하고 당연히 갓김치에 대한 애정도 클 수밖에 없어요. 서울에서 생활하다 보면 아직도 갓김치를 못 먹어보거나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갓김치가 대중화되도록 더 노력할거에요.




 여수 출신으로 원래부터 여수를 좋아했지만 갓김치 사업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여수 자랑을 더 많이 하고 다니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여수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면서 하고 다니게 됐는데 인연이 닿아 300번째 여수 홍보대사로 위촉됐어요.
요즘은 여수에 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해요. 여수 엑스포 이후에 여수가 많이 발전했어요. 지금도 발전하고 있고요. 여수 출신으로 정말 뿌듯해요. 몇 년 새 큰 건물이 많이 들어서기도 했고 대형 리조트도 개발 중인 걸로 알고 있어요. 여수는 시골스러운 운치도 있지만 도시적인 냄새도 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여수 덕을 봤지만 여수도 제 덕을 많이 봤을 걸요?(웃음) 여수를 정말 좋아해요. 방송에 나가거나 사람을 만날 때 여수 자랑, 갓김치 자랑이 끝이 없죠. 아직은 아니지만 나이를 좀 더 먹으면 노년에는 여수에서 살고 싶어요. 여수는 공기가 좋고 자연기후가 좋아서 먹거리가 풍부해요. 무엇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사람들이 정이 많아요. 

  
 2010년부터 시작한 갓김치 사업은 이제 궤도에 올라 어느덧 연평균 매출 20억 원을 올리고 있어요. 10명 내외의 직원도 두게 됐죠. 현재는 온라인, 홈쇼핑 등에서 판매를 하고 있고 LA, 뉴욕 등에 수출도 하고 있어요. 해외 매출은 3억 원 정도로 아직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앞으로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해요. 또 올해는 대형마트가 아닌 편의점에서도 꼬마김치 형태로 갓김치를 맛볼 수 있도록 유통하려고 해요.
갓김치를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갓을 직접 재배하고 갓김치를 만들고 하다 보니 갓김치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깊어요. <여수밤바다>가 여수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듯이 종말이 갓김치를 통해서 더 많은 분들이 여수를 좋아하고 더불어 갓김치도 알고 맛보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살아있음을 느껴요. 이제 좀 더 용기를 내서 대중들 앞에 더 자주 서고 싶어요. 배우로써도 좀 더 욕심을 내보려고요. 앞으로 좀 더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호흡이 긴데다 한복이 익숙해서 사극에 잘 맞아요. 아, 못된 시누이 역할이 들어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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