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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리더 이야기

지역관광 및 축제 기획전문가, 사회적 기업가, 지역사업가의 지역활동 경험을 인터뷰하여 기사로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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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산업의 선두주자, 상생으로 지키다
리더명 이인향 대표 등록일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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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잘 살기 위해서 가야 할 길은 6차 산업이다. 경기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에는 다 함께 잘 사는 상생을 실천하며 성공적인 6차 산업의 본보기가 되는 마을기업이 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고소하고 맑은 생들기름을 만들고 있는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이다.

 

6차 산업 잘하기로 소문난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았던 터라 규모가 꽤 큰 곳일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마을기업이라는 간판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건물의 유리문을 반신반의한 심정으로 열자 작은 책상 하나가 놓인 아담한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 받아온 상장과 꽃다발을 정리하며 유쾌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 이인향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 대표다.


놀라셨죠? 여기 찾아오신 분들은 다들 그래요. 기본 세 번은 놀라시던 걸요. 너무 작아서, 너무 깨끗해서, 너무 매출이 높아서요.” 이곳의 생산품은 단 하나. ‘들깨그대로라는 생들기름뿐이다. 이 제품만으로 6차 산업의 성공 사례로 인정 받고 수많은 대회에서 수상하며 여러 기관의 지원도 받아냈다. 취재팀이 조합을 찾은 그날도 오전에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6차 산업 가공상품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오던 길이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은 2014년에 시작해서 이제 3년 차가 된 마을기업이다. 처음에는 자본금 660만 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연 매출 10억을 예상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조합은 11명의 들깨 작목반이 중심이 되었고, 외지인을 조합원으로 구성해 조합 안에서 만들고 파는 형태로 구성했다. 현재 총 조합원은 42명이고, 매일 4~5명이 돌아가면서 근무하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날그날 바로 짜낸 생들기름을 택배로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사업이 성공하는 데는 운이 크게 작용했다며 겸손해했다. 운이 좋다고 해도 기회를 확실하게 잡으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법이다. 판로 개척 지원사업이 나오면 뭐든 마다하지 않았다. 아침마다 농업기술센터나 중소기업청, 유통센터 등에서 지원하는 사업들을 찾아보고 홍보마케팅이나 MD 소개 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달려갔다.


그가 지원사업에 적극적일 수 있었던 건 주력 상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었다. 경기 양평이 들깨를 생산하기 적합한 지역이라서 이장이 들깨사업을 먼저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다. 직접 논문을 찾아가며 조사해보니 들깨가 대단한 효능이 있는 작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메가3 등 들깨의 좋은 성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볶지 않고 저온 착유한 생들기름 한 가지 상품만 생산하기로 했다. 위험부담은 컸지만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생산라인 하나에 생들기름 하나만 생산한 것이 오히려 전문 제조업체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6차 산업에서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다. 1차 산업 하나 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1, 2, 3차를 한꺼번에 해내야 하는 구조는 이상적이긴 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이 2년 만에 6차 산업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공동체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비전문가이지만 영업이나 마케팅 부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찾아서 했어요. 그리고 작목반 분들은 들깨 전문 생산팀으로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 부족한 점을 돕고 보완해 갈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6차 산업의 성공을 보장하기는 힘들다. 이 대표는 “6차 산업이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판로를 지원하는 국가사업이나 정책이 많아져야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그는 조합원들이 제발 일 좀 벌이지 말라고 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원대한 꿈을 꾼다는 것이 위험하긴 하지만 한편으로 누군가는 꿈을 꾸어야 이룰 수 있다. 그래서 공장을 확장하고 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해서 새로운 형태의 농촌체험관광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들기름으로 만든 요거트가 있어요. 그건 시중판매가 아니라 체험하러 오시는 분들께만 제공하는 한정상품입니다. 다양한 볼거리를 위해 박물관도 지을 생각이고, 간단한 시그니처 메뉴 등 여러 가지 먹거리, 즐길 거리를 개발 중이에요.”

이 대표가 추구하는 기업의 가치는 상생이다. 일차적으로는 농가들에 수익이 가도록 하는 게 목표다. 시작을 사회적 경제기업으로 했기 때문에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게 중요하고 그러면서도 기업이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 사이의 밸런스를 잘 찾아가는 게 그의 몫이며 지켜야 할 초심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긍정적인 생각,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진 그에게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갈지 큰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볶지 않고 기름이 나올 정도만 가열해서 착유한 것을 보통 생들기름이라고 하는데, 공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오메가3를 보존하고자 저온에서 짜낸 것을 통틀어 생들기름이라 부른다.
식물성 오메가3 함량이 풍부하며, 무기질 중 칼슘, , 철분 함량이 높고, 비타민 중 나이아신이 다량 함유되었다
그래서 동맥경화나 빈혈, 고혈압 예방에 좋으며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좋다.
진하고 고소한 들기름 냄새는 보통 들깨를 고온에서 볶을 때 나는데, 깨를 볶으면 오메가3 등의 영양성분이 파괴되고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발생하므로 건강에 좋지 않다. 반면 생들기름은 볶지 않은 생들깨를 사용해 재료 고유의 맛과 풍미를 고스란히 살리고 영양성분 또한 파괴 없이 보존할 수 있다.
향과 맛이 좋아서 일반적인 들기름 용도로도 쓰이지만, 올리브유를 대신해 샐러드 드레싱이나 디핑 소스로 사용하기에도 좋은 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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