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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리더 이야기

지역관광 및 축제 기획전문가, 사회적 기업가, 지역사업가의 지역활동 경험을 인터뷰하여 기사로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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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향기가 나는 마을
리더명 김영자 대표 등록일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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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가 쏟아지는 마을이라고 소리 내어 말해보면 금방이라도 코끝에서 고소한 향기가 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가을, 그 마을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가는 김에 이왕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밭에서 도리깨질을 하는 정다운 모습도 보면 좋겠다는 기대도 했다.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사담소매길에서 2010년부터 고소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깨가 쏟아지는 마을(이하 깨마을)’을 찾아가보았다.

 

하하, 늦으셨네요. 참깨는 8, 들깨 수확은 10월이면 다 끝나요. 도리깨질은 저번 주에 다 했는데 하고 나서 힘들었나 봐요. 며칠 동안 끙끙 앓다가 오늘 좀 몸이 나아져서 마을 일을 보러 나갔다 왔어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야 깨 수확이 언제인지 알 턱이 있나. 취재진의 무지를 탓하며 머쓱해했더니, 김용자 대표가 대신 이게 있네요라는 표정으로 창고로 안내를 한다. 그곳엔 올해 이 마을 어르신들이 구입한 깨가 보따리, 보따리 창고 가득 쌓여 있었다. 깨마을 영농조합법인의 대표로 매년 가을 곳간에 깨가 쌓여 가는 것을 보는 것이 한 해 중 가장 행복한 일이라는 김 대표. 그에게서 이 마을이 어떻게 깨마을이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깨마을의 역사는 김 대표의 귀농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시에서 희망제작소 일을 하면서 지역공동체 발전에 대한 일을 해봤고, 농어촌공사에서 마을의 희망 사업들을 보면서 그녀도 마음속에 조금씩 고향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러다 내려오기 4년 전부터 회사도 그만두고 깨를 키우고, 볶는 기술을 직접 배웠고 마을에 활력을 넣을 수 있는 일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던 2010, 고향으로 내려왔다. 어렵게 고향행을 결정하고 어르신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가 이런 일을 하려고요하고 설명을 했을 때, 동네 어르신들 반응은 한마디로 뜨듯 미지근했다. “아무개 집 딸내미가 뭘 한다고 하긴 하는데하는 정도였다.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대로 농촌사업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부딪쳐보니 여기저기 구멍이 보였다. 돈도 많이 들었다. 소규모로 시작해보려던 사업이, 저온창고도 지어야 했고 기계도 들여놔야 했고, 그에 따른 제반 시설과 포장, 디자인 등 해야 할 일이 자꾸 늘어났다. 그때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이 행정안전부로부터 2년 연속 마을기업에 선정이 된 것이다. 그 도움으로 일부의 기계 구입이 이뤄졌고 시제품 생산에 본격적인 판매도 시작할 수 있었다. 마을기업 지원을 받은 것이 곧 마중물이 되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금전적인 어려움도 많았지만 마을기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한두 사람이 수매, 가공, 유통, 판매 등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야 하는 부담감이었다. 또 사업을 하는 중에 그때그때 처리해야 하는 행정적인 절차들이 걸림돌처럼 생각될 때도 많았다. “소규모 1인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큰 사업체와 같이 정기적인 품질검사나 위생검사, 그리고 부가세 신고나 회계처리를 해야 하더라고요. 그때마다 저도 절절 매는데, 다른 마을기업도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따라서 군과 시, 나라에서 마을기업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과 더불어 운영 중간중간 세심한 맞춤형 지원이 아쉽다고 말한다.




 


요즘도 김 대표는 참깨와 들깨기름, 볶음참깨 등의 상품을 가지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서울에 있는 직거래 농부시장이나 증평에 있는 로컬푸드 매장을 찾는다.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진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면, 보람이 느껴질 때가 많다. 제품을 보고 이거 진짜 국산이냐?”는 의심부터 하던 고객들이 이젠 단골이 되었고, 공기업이나 향토기업에서는 몇 년째 적극적으로 단체구매를 해 가기도 한다. 깨마을 영농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20여 농가 반응도 좋다. 김 대표가 다른 곳보다 좋은 가격에 깨를 구입해주니 이웃 마을에서까지 구입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정도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깨마을이 겪는 어려움이기도 하지만 농가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는 판매처가 있어야 마을기업에 희망이 생길 텐데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그가 주축이 되어 지역 농가와 함께 지난해부터 야심 차게 시작한 일이 문전성시라는 로컬푸드 장터를 연 일이다. 소비자가 직접 찾아와 사갈 수 있는 장소를 만든 것인데, 상설매장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작게나마 숨통이 트였다.

앞으로는 전국에 상설 로컬푸드 매장이 많이 생겨서 자신같이 인력도, 규모도 부족한 마을기업이 마음 놓고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김 대표. “참 열심히 일을 하는 데도 아직까지 남는 게 없어요. (웃음) 직거래가 제대로 자리 잡아서 농민들도, 소비자들도 제 가격에 건강한 맛을 주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서는 깨마을 인성교육센터, 깨마을 레스토랑 등 진정한 6차 산업이 이뤄져 사람들이 모이는 마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의 바람을 상상해보니 그때가 되면 정말 마을 입구부터 북적이는 사람들로 인해 깨가 쏟아지는 향기가 절로 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또 한 가지 그때는 수확 시기를 잊지 말고 꼭 맞춰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비료와 농약을 적게 사용하는 작물이고, 깨로 이름난 고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크게 경쟁을 걱정할 일도 없는 데다, 고향에서도 오랫동안 동네 어른들이 농사를 짓고 있어 물량 확보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국산 깨 100%, 친환경 유기농 지향, 생산이력 공개, 전통 착유방식을 사용해 믿을 수 있다는 것.

(http://www.hopevillage.co.kr/)

아무리 작은 규모라도 제조업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을 할 때 필요한 것을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뜻이 같거나 지역 농민들과의 유대는 필수.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든든한 이웃을 둬야 오래 갈 수 있다.

괴산의 움직이는 농부시장의 일환으로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직거래장터를 소비자들이 사는 주변에 열어보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사업이다. 지역 농가들이 자체 생산한 제철 농산물과 1차 가공식품 등을 내다파는데,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괴산군민가마솥 앞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http://mjss-market.blog.me/22078833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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