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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이야기

지역관광 및 축제 기획전문가, 사회적 기업가, 지역사업가의 지역활동 경험을 인터뷰하여 기사로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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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축제로 자리잡은 친환경‘명주프리마켓’
리더명 이정임 사무국장 등록일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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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구도심인 강릉 명주동에서는 매년 4월부터 셋째 주 토요일마다 강릉의 랜드마크인 강릉대도호부 일대에서 명주 프리마켓이 열린다. 명주프리마켓은 강릉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강릉지속협) 산하 자원순환운동본부가 2014년부터 강릉시 명주동 일대에서 진행해온 프리마켓이다. 자원순환과 환경문제를 결부시킨 좀 독특한 프리마켓으로, 지역공동체의 가치를 시민들의 참여와 실천으로 만들어가는 시장이다.

 

지금껏 진행하면서 강릉시민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결과, 인근 강원도는 물론 전국적인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이 중심에 강릉지속협 이정임(48) 사무국장이 있다.



강릉지속협은 19995월 강릉지방의제21 준비 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출발하여 같은 해 11월 제일강산강릉21 추진 협의회 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설립되어 그 뒤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지속가능발전은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으로 파생되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과 공존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는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할 구체적인 노력으로 2개의 선언, 1개의 성명, 그리고 2개의 협약을 채택하였고, 좀 더 효과적인 지구환경보전 전략수립을 위하여 유엔지속개발위원회(UNC SD)를 설치하기로 결정하였다.

 

강릉지속협은 강릉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구의 환경문제, 강릉지역 생태습지 조성과 활용, 녹색도시 강릉조성, 이산화탄소 줄이기, 해안 생태 복원 등 환경, 생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활동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시민과 함께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올바른 시민 사회단체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정임 사무국장과 인터뷰를 하는 내내 필자는 약간의 흥분과 감동, 존경의 시간을 가졌다. 어느 분야이든 무엇이 완성체가 되려면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건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 시민 활동의 영역에서는 더욱 현장 실무자들의 경험과 학습의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여러 사업 의제들 속에서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되기도 전에 무수한 지역 활동가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나면서 지역 사업들은 지체, 중단 또는 반복되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강릉경제정의실천연합에서부터 다양한 강릉의 의제들 속에서 동고동락을 해온 이정임 사무국장은 강릉시민운동에 중요한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이정임 사무국장으로부터 강릉지역의 대표적인 거버넌스 성공 사례인 명주프리마켓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어 보았다. 명주프리마켓은 다른 프리마켓과 달리 자원순환과 환경문제 등 몇 가지 원칙 속에서 출발하였음에도 그것이 프리마켓 활성화에 제약이 되지 않았다.

 

지난 421, 올해 들어 처음 맞는 명주프리마켓은 강릉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강릉대도호부로 장소를 상설화하면서 강릉의 명실상부한 생활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금년부터 명주프리마켓은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로 운영시간을 변경하여 KTX로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밤 볼거리도 제공하게 되었다.

  

명주프리마켓은 2012깨비 벼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2년간 운영되다가 2014년부터 지금의 명주프리마켓으로 규모가 커졌다. 한동안 강릉시로부터 지원받는 1년 예산 1,500만 원으로 6번의 매월 행사를 치러내야 했다. 저예산 고효율 명주프리마켓이 동계올림픽 개최, KTX 개통과 함께 밀려드는 관광객들에게 관광도시 강릉 이미지 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명주프리마켓의 처음 출발은 자원순환운동이 계기입니다. 분리배출을 아무리 열심히 하자고 행정에서 계도를 해도 지켜야 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압박감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데요, 이걸 일상적으로 재미있게, 즐겁게 생활문화운동으로 해보자 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재활용, 재생에서 시작하여 기존의 쓰레기를 좀 더 가치 높게 재탄생시키는 업싸이클링(upcycling)형태로 자리 잡아 갔습니다.


그렇게 행사를 하다 보니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먹을거리도 쓰레기를 발생하는데 건강 먹거리도 프로그램에 넣어 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대개의 축제장에 가면 먹거리로 발생하는 인스턴트 포장제가 또 하나의 공해입니다. 명주동에 사시는 어머님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작은정원회에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면서 인스턴트 포장지 공해도 해결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작지만 경제적 이득도 생겼습니다.”


명주프리마켓을 기획, 운영하면서 생소한 환경문제에 시민들의 접근을 위해서 색소가 안 들어간 친환경 유기농 솜사탕도 직접 만들어 시범 운영도 하였다, 중국산 젓가락도 억새 젓가락으로, 일회용 컵도 친환경 컵으로 대체를 하였으며, 행사장내 일회용품 사용 억제를 위하여 물품임대센터도 운영하였다. 이렇게 지킬게 많은 프리마켓에 이제는 참여 셀러들이 넘쳐날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비결은 무엇일까?


명주프리마켓 4년을 하면서 시민들의 힘을 느꼈습니다. 저예산 프리마켓이다 보니 거의 모든 인력은 자원봉사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행사가 명주동 골목 안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원주민이신 어른신들의 협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저희들도 행사가 끝나면 분리수거도 철저히 하는 등 신뢰를 쌓아 나갔습니다. 처음 깨비마켓으로 시작할 때만 해도 참가 셀러가 20팀 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도움이 될만한 단체들도 돈을 안주면 안왔어요. 그런 초창기를 떠나 지금은 참가제한 페널티가 생길 정도가 되었는데도 매번 참가 셀러들이 100팀이 넘게 모여들고 있습니다.




명주프리마켓은 행정이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셀러들은 참가비도 비용도 안듭니다. 4월부터는 명주동 골목 안이 협소하여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매달 행사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강릉도심속 연계 관광상품으로 발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 할 거라고 봅니다. 프리마켓이 열리는 이곳이 발전하여 젠트리피케이션 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마련한 명주상회도 그런 공공성을 지향하고자 하는 노력 중 하나입니다.”



이정임 사무국장의 시민활동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은 강릉에 경실련에서 실무자로 근무하고 부터이다. 그곳에서 실무자로 생명의 숲, 노숙자쉼터, 알콜센터, 강릉자활센터, 마을만들기사업, 자율방재단 등의 설립에도 관여하였다.



결혼과 임신을 하면서 휴직을 하는 동안에 강릉 공동육아협동조합 설립에도 참여하였으며, 아이들이 자라면서 회원들과 함께 제대로 된 공교육을 해보자며 만든게 작은학교만들기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학교가 폐교위기에 놓였던 강릉의 운양초등학교와 운산초등학교이다. 모임은 이후 초등교육운동에서 지역 청소년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 마을학교 날다도 만들었다.


이 시기에 대해서 이 사무국장은 저의 공동체운동 20년은 만약 운동가로서 했으면 이렇게 오랫동안 못했을 겁니다. 출산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사회운동으로서의 환경이 아니라, 모두가 같이 상생하는 생명운동으로 제 자신이 옮겨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활운동은 저한테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이전에는 지켜야 될 가치를 가지고 사회운동을 했다면, 지금은 저 자신이 필요로 하고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니 너무 쉽게 사업 진행이 잘 됩니다. 이전에는 어떤 일들을 기획하면 하기 전부터 동의, 설득 노력들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강릉의 지속협은 대표적인 거버넌스 기구로서 많은 일들을 강릉시민들과 함께 해왔다. 경포생태 문화백서 발간, 대기오염 모니터링, 그린스타트 강릉 네트워크 구축, 자전거 마일지리 운동 진행, 에코맘 프로젝트 진행, 경포 생태 습지 해설사 양성 교육, 기후 변화 대응 활동가 양성 교육, 자원순환체험교육, 식생활개선 교육 등 헤아릴 수 없다.

 

이런 일들은 다양한 시민단체들의 결속력으로 추진력이 발생한다. 그 자리에 주부이자 학부모, 강릉시민으로서 같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생활운동가 이정임 사무국장이 있었다.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서 이정임 사무국장은 강릉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목표를 세우고, 그것들을 추진할 수 있는 기구와 안정된 조직을 만들고 안착시키는 게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그런 시스템만 갖추어진다면 단체장이 누가 되더라도 정치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고 시민이 참여하는 강릉의 지속가능 목표들이 설정되고 진행될 것입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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