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보기


본문 시작

리더 이야기

지역관광 및 축제 기획전문가, 사회적 기업가, 지역사업가의 지역활동 경험을 인터뷰하여 기사로 제공해 드립니다.

뉴스레터 상세페이지
농사의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를 꿈꾸는 청년
리더명 박종범 대표 등록일 2016-11-28
첨부파일




소신을 갖고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기존의 유통구조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농사펀드 박종범 대표의 시작은 농부의 불안함을 해소하겠다는 마음이었다. 13년 동안 농촌현장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농부에게 투자하면 나중에 수확한 농산물로 되돌려 받는 신개념 클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생각한 것. 독특한 사업과 열정 넘치는 박종범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농사펀드는 농부에게 투자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돌려받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이다. 농부가 올린 농사 계획을 보고 소비자들이 소액 투자를 한다. 농부는 빚을 지지 않고, 판매 걱정도 없이 자신을 믿고 투자해준 사람들을 위해 보다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투자금은 그렇게 길러진 안전한 농산물로 중간 유통 없이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렇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서비스가 바로 농사펀드이다.



박종범 대표가 농사펀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농촌기획자’라는 이름으로 계속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농부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농자금 마련에 대한 문제와 판로 문제가 큰 어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것은 규모가 작은 농부일수록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소신을 갖고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기존의 유통구조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다가 힌트를 얻게 된 것이 해외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처음에는 농사펀드 해볼까?’ 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작은 실험을 하게 되었고 가능성을 보고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요즘 같은 불안시대에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더욱 깐깐해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비법은 무엇일까?

박 대표는 13년 동안 농촌현장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농사펀드가 생각하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기준을 정리했다. 크게 7가지가 되는 이 기준은 신청단계에서의 사전 점검, 농부 추천제도, 현장 점검, 농사펀드 이장제도 등을 통해 점검한다. 준비가 부족한 농부는 보완을 통해 진행하기도 하고, 입점 자체가 거부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철학, 소신을 지킬 수 있는 중소규모의 농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농사펀드만의 강점이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받은 투자금은 2~3회 분할되어 농부에게 지급되는 방식이다. 이런 과정은 영농자금에 대한 고민 해결과 동시에 농부들이 끝까지 책임지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유도하게 되어 더욱 의미 있다.



성장세도 눈부시다. 농사펀드를 시작한 첫 달에는 농부는 3, 회원은 약 50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현재는 400건의 농부들 펀딩이 진행되었고, 매월 30건 정도의 신규 펀드가 오픈되어 운영된다. 투자회원은 약 8,000명 정도 규모로 성장했다. 매출도 첫해(2015) 1 1천만원 정도의 매출에서 올해(2016) 9월까지 기준으로 약 2.7배 이상 성장했다. 플랫폼 운영에 따른 매출 외에도 기업들과의 협력 프로젝트, 농가 브랜딩 작업 등으로 작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고충도 있었다.


농사펀드는 아직 성공한 모델이 아닙니다. 계속적인 실험과 보완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농부들의 프로젝트도 목표 금액에 미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럴 경우 이 프로젝트는 왜 성과가 적었는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분석한 후 다음 펀딩에 개선점을 적용하고 모니터링하는 일을 반복합니다. 진행되는 펀딩의 일정관리에 있어서도 늦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회의를 통해 내부의 진행프로세스를 바꾸어 현재는 월 펀딩 12개 오픈에서 30개 오픈으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농사펀드는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투자원금에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농부의 잘못이 아닌 자연재해나 병충해에 따른 생산량 감소 리스크를 농부와 투자자들이 1/n로 나눠 가지면서 피해를 최소화한다. 단 그 피해가 클 경우를 대비해 농사펀드는 안전기금을 조성하고 있고, 그 해 과잉 생산되는 다른 농부의 대체작물로 보내드리는 프로세스도 가지고 있다.

, 소비자들이 투자 후 짧게는 6일에서 길게는 9개월을 기다리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성공률이 77%에 달하는 등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확신이 있을 경우 기다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농업 여건들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사펀드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박 대표 역시 규모화와 경쟁력 제고의 관점에서의 농정이 한계점에 와있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고 규모화를 이룰 수 있는 소수의 영농경영체에 자원이 집중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규모화를 이룰 수 없는 다수의 중소농이 배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람들도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지을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한데 일부 농사펀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중소농이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고 다양한 작물에 대한 생산이 이루어지도록 중간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에게 꿈을 물었다.

새로운 농협이 되고 싶습니다. 농부들이 별다른 걱정 없이 농사짓게 하기 위해 교육, 금융, 유통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농부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되고 싶고, 우리 멤버들이 농부와 도시민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종범 대표는 2003년 농촌마을 컨설팅업체 농촌넷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농촌과 도시의 정보 격차를 해결해주는 정보화마을운영사업단총각네 야채가게에서 근무하고 농사펀드창업까지 정말 농촌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어찌 보면 필연이라 할 수 있겠다. 농촌과 관련된 일을 했다고 해서 모두가 농부들의 어려운 점을 자신의 일처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농부가 별다른 고민 없이 농사만 짓게 하고 싶다는 착한 마음에서 시작된 농사펀드’.

덕분에 농부들의 행복은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믿고 기다리는 가치를 알게 되고, 농촌과 도시는 상생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된다.




농사펀드 1호 농부 조관희 농부에게 박대표와의 인연에 대해 물었다.

박종범 대표는 농사펀드 하기 전 농촌재능기부모임에서 먼저 알았어요. 제 인생 슬로건이 거상 임상옥 선생의 상즉인 인즉상(商卽人 人卽商,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인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깐 뜻이 같더라고요. 농산물 가격 결정을 생산자가 못하는 부당한 현실과 농촌이 변화하기 위해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등 마음이 딱 맞아서 1호 농부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조관희 농부는 농사펀드를 시작하고 수익성 창출도 있지만, 농촌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있어 더욱 만족하고 있었다.

일단 돈 안 빌려도 되니깐 이자가 안 나가는 것도 좋고, 돈을 먼저 주니깐 안심하고 더 농사에 집중하게 됩니다. 소비자들도 유통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신뢰를 쌓은 후에 안전한 먹거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윈윈이죠.”

벌써 만 4년째 박종범 대표와 함께하고 있는 조관희 농부는 농사펀드에서 알아주는 인기농부였다. 자신의 농산물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가진 진정한 농부의 모습에 많은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농사펀드를 통해 더 많은 조관희 농부님들이 탄생하리라는 믿음이 간다

facebookshare   스크랩  인쇄
목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