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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이야기

지역관광 및 축제 기획전문가, 사회적 기업가, 지역사업가의 지역활동 경험을 인터뷰하여 기사로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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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꽃이 피는 곳, 함안 강주마을
리더명 유덕재 위원장 등록일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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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 함안 강주마을에는 해바라기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함안 강주문화마을 해바라기 축제에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수 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는데, 이토록 작은 마을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함안 강주마을 유덕재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함안 강주마을은 경상남도 함안군 법수면 권역에 있는 마을로 74가구 150여 명의 주민이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다. 전국의 하우스 수박 생산량의 80%를 책임지고 있다는 하우스 수박 특화 재배마을 함안에 유덕재 위원장이 안착하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고 한다.


함안 강주마을에 농가주택이 나왔다고 해서 와봤는데, 노을이 너무 예쁜 거에요. 고민 없이 계약했죠. 그게 8년 전이에요.”


강주마을 유덕재 위원장은 원래 서울에서 사진을 업으로 삼았던 평범한 서울사람이었다. 연고도 없는 함안 강주마을에 노을에 반해 정착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연고도 없는 시골 마을에 외지인이 정착한다는 것, 더군다나 마을 사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유덕재 위원장 또한 처음 정착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곳곳에 산업시설이 분포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주거 인프라도 열악했던 함안 강주마을에 덜컥 정착한 것에 후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함안 법수산권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마을재생사업에 앞장서는 위원장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고 뿌듯하게 보내고 있다.



유덕재 위원장이 처음부터 함안 강주마을에서 마을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함안에 정착하면서 지역에서 부족했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학생들에게 사진 교육을 시작했고, 대표적인 전국사진공모전이 없었던 함안에 2012년 함안수박축제 전국사진공모전도 기획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그의 활동들을 지켜보던 군청 공무원의 제안으로 처음 마을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타지역에서 마을사업을 하다 보니 강주마을이 아직 환경적으로 열악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 활동해야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2012년에 동네에 와서 지역주민들 모아놓고, 우리 동네를 같이 아름답게 꾸며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처음 제안을 했을 때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당장 농사일을 하면서 마을사업을 한다는 게 힘들고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 컸다고. 유덕재 위원장은 말로 설득하기보다 다른 방향으로 마을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마을사업을 잘 하는 다른 곳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놀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제가 사진을 오래 하다 보니 지역에 축제하는 곳들을 알고 있잖아요. 봉고차 하나 빌려서 8, 9명 이렇게 감천마을도 가고, 코스모스 축제 하는 곳도 모시고 가고 돌아올 때 식사도 맛있게 하고 그렇게 시작했던 거에요. 그렇게 여러 성공적인 마을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마을 주민들이우리도 하면 될까?” 하면서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죠.”


그렇게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강주마을 발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마을 공동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시작한 건 벽화를 그리는 것이었다. 낙후된 농가주택과 골목들을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벽화를 그리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물론 첫 프로젝트로 정한 벽화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벽화를 그리는 작업은 근처의 학교와 단체의 자원활동가들이 진행했는데, 벽화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페인트, 붓 같은 자재들 그리고 자원활동가들의 간단한 식사나 잠자리도 제공해야 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산이 필요했던 것.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마을 주민 한 명 한 명이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쌀도 제공해주시고, 어떤 할머니는 고추장, 된장도 주셨어요. 벽화작업에 먹고 자는 것 빼고 총 1500만 원 정도 들어갔는데, 30만 원 낼게, 나는 10만 원 정도 낼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돈을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모았어요. 그렇게 시작된 벽화작업을 2년에 걸쳐서 완성했습니다.”


유덕재위원장은 벽화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마을사업의 가능성을 보았다. 마을의 경관을 아름답게 재정비했던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을주민회의를 주기적으로 진행했는데, 주민회의를 통해 마을의 경관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마을사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득사업의 시작으로 관광과 소득자원이 될 수 있는 해바라기를 심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마을회의에서 논의를 통해 처음 소득 사업화 작물로 논의했던 것은 맨드라미였다. 맨드라미 주스와 맨드라미 꽃차 등을 만들고 마을주민과 함께 테이스팅을 해본 결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2차 생산물의 판매를 위해 식약청에 자문을 요청했다. 그러나 당시 맨드라미에 대한 확실한 연구 결과가 부족한 단계였고, 좋은 성분과 함께 좋지 않은 성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검증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식료품으로서의 판매가 어려울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안을 찾던 중 해바라기가 거론되었다.


해바라기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다른 지역이 하는 것도 보고 했는데, 태백하고 고창에서 크게 해바라기 축제를 하고 있었어요. 그곳에서도 아직 경관 목적으로만 재배하고 있었는데, 조금 더 알아보니 해바라기가 충분히 시장성도 있고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작물이 되겠더라고요. 꽃도 화려하니 관광자원으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강주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1 6530㎡ 정도 넓이의 휴경지에 해바라기를 심기 시작했다. 유휴지에 자라던 억센 대나무를 걷어내고 작물을 키울 수 있는 밭으로 계간하는 작업도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함께 했다. 마을에 해바라기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해바라기를 심고 유덕재 위원장과 주민들은 해바라기 축제를 구상했다. 하루 종일 길가에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적이 맴돌던 강주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거기에 소득창출이라는 미션 수행을 위해서는 우선 사람이 모이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 작은 마을에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축제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렇게 다른 지원 없이 마을주민들의 자체적인 후원과 기획으로 2013년 제1회 강주마을 해바라기 축제를 시작 20153회까지 성공적으로 해바라기 축제를 개최했다.


이제 해바라기만 가지고 많이 모이기는 힘들어요. 태백에 가도 볼 수 있고 고창에서도 볼 수 있고 그래서 강주마을 해바라기 축제에서는 관광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내요. 올해는 해바라기밭에서 꽃상여 행진을 했어요. 어르신들이 꽃상여를 들기 어려우니 마을 향우회에 부탁했는데 흔쾌히 참여해주셨어요. 말을 타고 해바라기밭을 왔다 갔다 하는 승마하는 풍경도 만들고, MTB타는 분들이 노란 해바라기밭 사이로 원색의 MTB복을 입고 행렬을 하는 등 미학적으로 예쁘게 사진도 찍고 할 수 있게 연출을 해주는 거죠.”


이렇게 차별화된 행사는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한국디지털 사진작가협회 작가 500여 명이 축제에 참석해 강주마을 해바라기밭을 촬영했고, 그들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고 강주마을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강주마을 해바라기밭은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오는 지형이에요. 가운데 도로도 S자 형태로 되어있고, 완만한 평지나 구릉지가 아니라 약간 계단식 밭으로 되어있는데, 그런 곳이 미학적으로 완성도가 높게 보여 더 매력이 있는 거죠. 다른 곳에서 해바라기를 심어도 여기를 따라올 수 없는 거죠. 경쟁이 붙어도 이런 면에서 자신 있다고 판단하고 있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지역적인 자원이 만나 강주마을 해바라기축제는 사진작가와 여행가들에게 사랑받는 축제가 되었고, 첫 해 10,500명이 참여했던 축제는 2015년 올해 누적관광객 22만 명이 참여한 큰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주마을을 포함 인근 법수산권역 5개 마을에도 11만여㎡ 해바라기 단지가 조성되었다. KBS 2부작 [행복바이러스], YTN뉴스를 포함 일본 NHK까지 마을재생사업의 성공사례로 소개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강주마을 해바라기 제3회 축제는 특히 관람객 중 80% 이상이 서울, 부산, 대구 등 외지인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강주마을의 해바라기는 단순히 관광자원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의 자발적 후원과 참여로 이루어졌던 제1회와 2회 강주마을 해바라기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올 초 함안 강주마을은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마을 만들기 국책사업에 선정되었다.


처음부터 정부지원은 생각 안 했어요. 정부 지원을 받고 사업을 시작하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민들이 큰 역량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 역량만큼만 해보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마을사업을 키워왔죠. 한 걸음 한 걸음 하면서 결국 사업이 커지고 하다 보니 정부에 지원을 받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정부 지원 신청을 위한 사업계획도 50억 규모의 사업을 마을에서 주민들이 함께 짰어요. 일차적으로 주민이 완성한 사업계획서를 행정에서 검수하고 다듬어서 심사에 나갔죠. 40억 정도 예산을 작년에 받게 되었죠. 올해 역량 강화하고 기본계획이 완성될 것으로 봅니다. 역량 강화는 시작이 되었고, 기반시설들,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에서는 그런데 유일하게 우리는 해바라기 가공 시설에 대한 승인을 해줬어요. 가능성이 있다고 심사위원님들이 판단을 해주신 거죠. 그래서 그 밖에도 마을 둘레길 만드는 것, 그다음에 이 지역에서 수생식물이 천연기념물로 보호 받고 있는 대평늪이 있습니다. 그 늪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사업들이 책정되어 있어요.”


국책사업을 통해 가장 먼저 해바라기 작물 2차 가공시설을 설립했다. 안전행정부에서 지원하는 5천만 원으로 기본 설비를 갖추고 뜻이 있는 주민들의 출자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40평 정도 되는 건물로 새로 지었다. 이렇게 설립된 공장에서는 해바라기 씨를 이용해 해바라기씨유와 강정을 만드는 가공사업을 시작했고, 꽤 쏠쏠한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간 지역 주민 117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15천여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등 주민들의 소득향상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에너지바는 최근에 많이 유행하는데, 초콜릿 바 같은 것들을 등산갈 때 가방에 넣고 다니잖아요. 비슷하게 초콜릿을 입히진 않았고 해바라기 씨를 포함한 지역에 나는 특산품을 가지고 강정으로 만든 거죠. 그 해바라기 강정에 해바라기 씨가 26% 정도 들어가요. 일단 씨앗 식품 자체가 건강에 좋다고 여러 연구자료가 나오는데, 특히 해바라기는 약성도 좋고 스테미너 식품이에요. 현재 아시는 분들한테 알음알음 주문도 많이 들어오고, 해바라기 축제에서도 많이 팔렸고요. 내일모레도 행사 나가야 하는데 물량이 없어서 같이 고민하고 있었어요. 한 차 싣고 올라가야 하는데 (웃음)”


이뿐 아니라 강주마을의 강주마을 영농조합법인, 그리고 법수산권역의 5개 마을의 법수산영농조합법인을 주축으로 협동조합을 설립, 가공품을 생산하는 주민들과 본격적으로 6차 산업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는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는 스페인에 10일 정도 가 몬드라곤 협동조합 견학을 하며 성공적인 사례들을 스터디하기도 했다. 향후에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협동조합에서 해바라기 씨를 활용한 가공품을 포함 법수산 권역의 다양한 특산물 가공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유덕재 위원장은 아직 강주마을도 시작단계라고 말한다. 이제 3회를 마무리한 해바라기 축제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함평과 같이 대표적인 사진공모전을 함안지역에 정착시키는 것도 또 다른 미션이다. 그런 일환으로 올 봄 청보리밭 세미누드 촬영대회도 열었다.




시골 마을에서 세미누드 촬영대회를 여는 것이 낯설기도 하지만, 이미 마산 등 타 지역에서는 예술사진촬영대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세미누드 촬영대회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함안에서 하면 지역의 문화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미누드 촬영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모두 마을을 홍보하고 더 좋은 문화관광 자원을 개발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선뜻 수락해줬고 500여 명의 사진작가가 참석해 성공적으로 촬영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앞서가야죠. 농촌은 소나 끌고 경운기나 끌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사진촬영대회분야만 따로 떼서 큰 촬영대회로 만들려고 해요. 함안에 천혜의 자원이 많아요. 마을 뒤쪽으로 흐르는 남강은 여전히 강 본연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죠. 삼각지는 완전히 밀림이에요. 풍경이 정말 좋아요. 여기서 촬영대회도 하고 하면 함안의 자랑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바라기는 심은 지 90일이면 꽃을 피우는 작물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해바라기를 두 번 심거나, 봄에는 청보리를 심어 매년 봄에는 청보리, 가을에는 해바라기 축제를 열어 휴경지의 효율적인 활용과 함께 청보리를 통한 추가 수익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덕재 위원장의 가장 큰 목표는 더욱 성공적인 마을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소득 면에서도 성공적인 마을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러한 모델을 통해 강주마을 주민들이 더욱 행복해지는 것이 유덕재 위원장이 꾸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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